미국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2016년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여명이 부상한 정말 엄청난 테러였습니다.
범인은 아프간계 미국인인 29세 청년 오마르 마틴이라고 합니다.
오마르 마틴은 전에도 알카에다 등에 동조한 것으로 두 차례 FBI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행위 근거가 없어 풀려났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총기 난사 직전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도 미국 언론에 보도가 되었죠.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부모를 둔 그가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생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인지,
아니면 IS에서 파견한 직접적으로 연계된 조직원인지는 아직 정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IS측의 아마크통신은 "미국의 총기 테러는 IS 전사가 행한 명예로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뭔들 자신들이 했다고 안하고 싶을까요..
그의 전 부인과 보안업체 G4S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의 동료 대니얼 길로이는 마틴이 늘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를 했으며,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비방을 일삼았고 늘 분노에 차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2009년 온라인 채팅에서 만나 결혼한 전 부인 시토라 유수피는 2년 만에 마틴과 이혼했는데 마틴이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하고 안정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부인은 그가 자주 폭력을 썼으며, 빨래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틴의 아들은 이혼 후 만난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 여성도 마틴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역시나.. 본디 불안정한 사람이 갈수록 불안정하게 치닫았네요..
익명을 요구한 마틴의 지인은 마틴이 이혼 후 상실감에 빠져 보다 더 종교에 심취했고,
심지어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성지순례도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틴의 아버지인 세디크 마틴은 아들의 범행이 이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아들이 마이애미에서 남성끼리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했다며
아들의 범행이 이슬람의 문제가 아니라 동성애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1. 이슬람, 무슬림, IS, 테러리즘
2. 동성애, 호모포비아
3. 총기법, 총기 규제
미국 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들이 한데 모인, 그것도 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총기 난사 사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미국 내에서는벌써 정치적으로 뜨겁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클린턴과 진보주의자들은 "호모포비아 증오 범죄, 총기 규제해야한다"
트럼프와 보수주의자들은 "IS의 테러 범죄, 이슬람 테러 대비 철저히 해야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LGBT 공동체 여러분, 우리나라에는 여러분들을 지지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있으며 나도 그중에 한 명"이라며 이 사건이 성 소수자들을 겨냥한 범죄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구요. 또 미국 내 총기 규제가 허술하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다른 폭력적인 범죄자들로부터 총기를 떼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총기 규제를 더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5일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해 총기 판매 사업자 면허 취득 대상을 넓히고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등 총기 규제 조치를 강화했지만 여기에는 당초 의회에서 논의됐던 총기규제법 내용이 전부 담기지 못했었죠.
게다가 대통령 행정명령의 형태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얼마든지 폐기가 가능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총기난사 사건 성명에서 "이번 참사는 학교, 영화관, 교회, 나이트 클럽에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쏠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넣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보여준다"면서 자신의 총기 규제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사건이 무슬림에 일어난 테러 행위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는 무슬림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며, 미국을 무슬림의 테러로부터 안전한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건 직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올랜도에서 총기를 난사한 테러범은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면서 이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난 소행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 무슬림들은 이번 사건이 무슬림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IS의 세계적인 수차례 테러 덕분에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는 바닥을 치고 있는데요. 증오가 증오를 낳는 또다른 혐오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미국 내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는 이 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알라를 저버린 반인륜적인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미국을 증오하고 공포를 조장하려는 공동의 적에 직면해있다. 합심해서 싸워나가야 한다"면서 희생자들을 위한 헌혈 및 모금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총기 규제와 관련해 공화당을 비롯한 총기 사용 지지자들은 총기 규제로는 범죄를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지금보다 강력하게 총기를 규제했다고 해서 테러를 막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기 규제보다는 마틴이 무슬림이고 IS에 의해 벌어진 범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정말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충돌하고 있네요..
미국 내 가장 큰 골칫거리 중에 하나인 총기 난사 사건, 2007년도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재미 한국인 조승희의 총기 난사 사건(32명 사망, 30명 부상)이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었는데
이번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이(100여명 사상) 더 최악이 됩니다.. 이런 끔찍한 사건이 너무 빈번하네요..
에디: 엄마 사랑해요. 지금 누군가 클럽에서 총을 쏘고 있어요.
미나: 너는 괜찮니?
에디: 화장실에 갇혔어요.
미나: 무슨 클럽인데?
에디: 시내에 있는 펄스 클럽이에요. 경찰에 전화해 주세요. 저는 죽을지도 몰라요.
미나: 당장 전화할게. 아직 거기 있니?
에디: 지금 바로 경찰을 불러요. 나는 화장실에 있어요. 그가 오고 있어요. 죽을 것 같아요.
미나: 경찰이 일단 거기 계속 숨어있으라고 하는구나. 다친 사람 있니? 어느 화장실에 있니?
에디: 엄마 사랑해요. 그가 들어왔어요. 우리 쪽에 왔어요.
SHOOTING AT PULSE NIGHTCLUB IN DOWNTOWN ORLANDO, LAST TEXT TO HIS MOM
#PrayersForOrlando
세상에 왜 이렇게 끔찍하고 슬픈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지..
올랜도 총기난사사건,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피해자들과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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