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세계랭킹 2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석권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이대훈 선수가 저번 런던 올림픽에선 은메달, 이번 리우 올림픽에선 아쉽게 동메달에 그치며 그랜드슬램 달성엔 실패했지만 정말 누구보다 멋진 모습으로 값지고 멋지게 획득한 메달이었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 동메달 결정전 이대훈 vs 자우드 아찹
벨기에의 자우드 아찹 선수와의 동메달 결정전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자우드 아찹 선수는 태권도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선수인데요.
이 경기에서 이대훈 선수는 경기를 30여초 남겨두고 무릎 통증을 호소합니다.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절뚝거리며 경기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죠?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 8강전 이대훈 vs 아흐마드 아부가우시
이대훈 선수가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었던, 이대훈 선수가 이긴 것 같은 8강전 경기영상입니다.
2분 40초, 상대방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이 브라질 현지와 전 세계를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대훈 선수는 "나 역시 속으로는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승자가 나타났을 때 패자가 인정을 못하면 상대가 기쁨이 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포츠맨십에서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게 진짜 올림픽 아닐까요? 이대훈 선수 정말 멋있네요.
이런 이대훈 선수의 모습에 패자부활전부터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기까지 이대훈 선수를 향한 브라질 팬들의 응원 소리는 뜨거웠습니다. 전세계에 먹히는 얼굴(?)뿐 아니라 멋진 스포츠맨십까지, 연신 코레아를 연호해주는 브라질 팬들에 이대훈 선수는 "관중의 응원이 힘이 되었다. 예전에 경기 도중 야유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마음이 완전 달라 감사했다. 속으로는 상대 선수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 브라질 팬이 선물했다는 리우 올림픽 티셔츠
이대훈 선수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픈 무릎을 절뚝거리며 승리하자 브라질 현지에선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이대훈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나갈 때 일부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이대훈 선수는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이대훈 선수는 "솔직히 금메달을 못 따서 많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면서 "당장 4년 뒤를 얘기하고 싶진 않다. 차근차근 세계대회부터 준비하면 다음 올림픽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58kg 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대훈 선수는 자신의 두번째 올림픽인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체급을 68kg급으로 올려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한국의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서 체급을 달리해 2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대훈 선수가 처음이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딴 것도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이대훈 선수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대훈 선수는 한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63㎏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같은 체급에서 우승해 월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2012년에 런던 올림픽에 앞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올림픽 준비차 58㎏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수확한 적이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한 이대훈 선수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따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아쉽게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이자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 선수에게 패배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한풀이에 성공하리라는 기대감이 컸는데요.
8강전에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대훈 선수를 꺾은 아흐마드 아부가우시 선수는 이번 올림픽의 금메달 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그가 동메달을 목에 걸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멋졌기에, 그리고 이상하게 변질된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매 경기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며 이렇게 현지의 호응을 끌어내주었기에, 국민들도 금메달보다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써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이대훈 선수, 값진 동메달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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