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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니놀 블로그/각종정보

베이비 박스, 작은 상자에 버려지는 아기들

by 노니놀 201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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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란?

베이비 박스(Baby box)란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산모가 아기를 유기하는 선택을 할 때, 연약한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아기를 두고 갈 수 있게 만든 작은 철체 상자를 말합니다.



베이비박스는 아무래도 찬반이 나뉘는 주제이니만큼 국가 정책으로 시행되기보다는 자선 단체에서 자선 사업의 형태로 대부분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독일, 체코, 폴란드, 일본 등 약 2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서울에 있는 '주사랑공동체교회'와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새가나안교회'에서 베이비 박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 목사님은 교회 앞 대문에 버려진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거의 숨질 뻔한 일을 겪고 나서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해요. 한국 드라마에 보면 꼭 아기를 부잣집 앞에 놓고 가거나 절 혹은 교회 앞에 놓고 가는데 우리의 현실을 일면 반영한 내용이었네요.



 서울주사랑교회의 베이비 박스는 담장을 뚫어 만든 것으로 가로 70㎝, 높이 60㎝, 깊이 45㎝의 공간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기가 누우면 딱 맞는 사이즈네요. 또한 담장 벽에는 '미혼모의 아기와 장애로 태어난 아기를 죽이거나 버리지 말고 여기에 넣어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산모가 베이비박스를 열고 아기를 눕힌 뒤 문을 닫으면 교회 안에서 벨이 울리고 목사님이 베이비박스에서 아기를 데리고 들어간다고 해요.



아기는 목사님이 잠시 보살피다가 경찰 조사 등을 거쳐 보육원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린 부모가 보육원으로 아이를 다시 기르고 싶다고 찾아왔을 때 부모에게 큰 문제가 없다면 부모한테 아이를 돌려주는데요. 일본도 그렇다고 합니다. 한편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2011년 8월 체코에 대해 "베이비박스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부모를 알고, 부모로부터 양육 받을 권리를 침해하므로 중단시켜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이 베이비박스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찬반논란에 휩싸여 있는데요. 길바닥이나 쓰레기통에 버려져 죽을 수 있는 어린 생명들을 살린다는 입장과, 결국 아기를 죄책감 없이 버리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만든다는 입장으로 갈립니다. 버려지는 아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불쌍한 아기들의 생명을 구하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우리가 줘야한다는 찬성 측의 입장과, 아이를 '마음 편히' 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의 죄책감마저 덜어줄 우려가 있다는 반대 측의 입장이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고생이 공중화장실에서 혼자서 아이를 낳고 그대로 변기에 내려버린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갓 태어난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쓰레기장에 버리거나, 강에 빠뜨려 죽이는 반인륜적인 사건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게 마주하기 싫은 현실이자 끔찍한 현주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베이비박스를 찬성하는 입장인데요.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끔찍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하는 사람이든,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스스로를 무책임의 끝으로 합리화 시키는 사람이든, 존귀한 생명이 그런 사람들에게서 벗어나서 한번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편 2012년 8월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아이를 입양기관에 등록하기 어려워지면서 영유아 유기가 늘어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제도적으로 영유아의 유기를 막기 위한 사회적 장치의 필요성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렇게 오히려 영유가 유기를 조장하는 쪽으로 법이 향해서는 안되겠죠. 근본적으로는 미혼모, 미혼부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이나 미혼모, 미혼부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지원,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어린 나이의 부모의 유기율이 높기 때문에 청소년 정책을 더 신경 쓴다면 영유아 유기율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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